십일조에 관한 글

[스크랩] Re: <십일조>에 대한 치명적인(?^^) 오해...

사하라84 2010. 8. 2. 22:47

예향게시판에 올라오는 십일조 관련글들을 보면

구약의 십일조의 본질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일종의 빈민구제제도라는

인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은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을 가진 분들의 특징은

십일조는 선교와 이웃사랑의 실천 등 올바른 용도로 사용되기만 한다면

바람직한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즉, 주로 십일조의 사용용도에 그 비판의 촛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 견해로는

사실은 이분들의 이러한 십일조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시각이야말로 신약시대에서의 십일조제도 존치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구약의 십일조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약에 기록되어 있는 십일조관련 구절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누누히 나왔던 이야기들이지만

여기서 다시한번 간략히, 하지만 <정확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십일조는 구약시대의 제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성전예물에 포함되는 것이었습니다.

(성전제사와 관련된 예물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너희 우양의 처음 낳은 것들을 너희는 그리로 가져다가 드리고[신12:6]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한 곳을 택하실 그곳으로

나의 명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찌니

곧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가 여호와께 서원하는 모든 아름다운 서원물을 가져가고[신12:11]


 

2. 좀더 구체적으로는..

성전제사에서 예물은 드리는 두가지 방법인 요제물(흔들어서 드림)과 거제물(두 손으로 들어 올려서 드림) 중

십일조는 거제물에 속하는 예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준 고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하였노라[민18:24]

너는 레위인에게 고하여 그에게 이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취하여 너희에게 기업으로 준 십일조를 너희가 그들에게서 취할 때에

그 십일조의 십일조를 거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민18:26]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는 모든 것의 십일조 중에서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여호와께 드린 그 거제물은 제사장 아론에게로 돌리되[민18:28]


 

3. 십일조의 1차적인 목적은 빈민구제가 아니라, 레위인들을 통한 성전제사를 유지하기위한 율법적인 것이었습니다.

 

구약시대에 성전제사를 담당했던 레위지파는 12지파 중 유일하게 토지를 분배받지 못하였으므로

사실상 그들은 <객과 고아와 과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레위인들을 <객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신14:29, 26:12).

따라서 성전제사를 전담했던 레위인들의 생계를 위해서 십일조가 꼭 필요했던 것입니다.

 

십일조라는 고대 이스라엘의 제도는 이처럼 구약의 율법적 측면(성전제사)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의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민18:21]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준 고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하였노라[민 18:24]


 

네 성읍에 거하는 레위인은 너의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자니 또한 저버리지 말찌니라[신14:27]

 

이상으로 볼때 십일조는 구약의 율법속에 존재한 제사관련 예물이었음을 분명히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현대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말이암아 모든 성전제사가 폐하여 졌습니다.

따라서 그 제사와 관련된 성전예물들도 모두 폐하여 졌습니다.

따라서 제사를 담당했던 레위인도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토록 구약에 정통했던 사도바울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고 전하기위해 그렇게 수많은 구약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도

(바울서신들은 구약적 배경과 이해 없이는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끝끝내 단 한번도 율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십일조(마아세르)>를 언급하지 않고

<즐겁고 자발적인 기부를 통한 사회적 약자들의 구제와 이웃 사랑>의 개념을 그 중심에 담고 있는

<연보("율로기아", "하플로테스", "코이노니아", "로기아")>를 주창한 이유였고..

 

이 지구상에서 유독 한국만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기독교 국가들에서 십일조가 완벽하게 폐지된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신약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대에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십일조를 말하는 분들은

(그 십일조의 올바른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우리가 하나님께 직접 제사를 드리겠다는데, 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신 겁니까?"

 

라고  항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시크릿가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