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도 사후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끝없이 깊은 구덩이에 빠져 전능하신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된다. 이것을 지옥의 저주라고 한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 즉시 저주가 임한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은 하나님을 보게 된다. 양심의 증언과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의로운 재판관이신 그리스도의 판결을 통해 인간의 영혼은 자신에게 임할 운명과 심판을 곧 깨닫는다. 타락한 인간의 영혼은 거룩한 하늘 앞에 선 자신의 더러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선다. 그리고 악한 천사들의 손에 붙잡혀 즉시 지옥에 사정없이 내던져진다. 인간의 영혼은 마치 감옥에 갇힌 듯 지옥에서 결박을 당한 채 최후의 심판이 이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마지막 날에는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당할 것이다.
인간의 영혼과 육체에 임하는 저주는 마지막 날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날에는 하늘과 땅의 재판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죽은 자들이 지옥과 무덤에서 나와 그들의 악한 행위에 따라 두려운 처벌을 받을 것이다. 또한 바다가 성내며 소리치고, 땅이 진동하고, 하늘의 권능이 흔들리고 하늘의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죄인은 자신의 저주받은 상태를 알고서도 어디로 숨지 못한다. 그는 다만 산들과 바위가 떨어져내려 자신을 가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심판대 앞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모든 죄인은 한결같이 다음과 같은 판결을 듣게 될 것이다.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그곳은 불과 유황으로 영원히 타는 못이다. 죄인은 그곳에 던져져 슬피 울며 스스로를 저주할 것이다. 그곳에서 살아생전 음탕했던 눈은 처참한 지옥의 고통을 볼 것이고, 호기심 많던 귀는 마귀가 내지르는 무시무시한 소리와 여기저기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소리에 놀랄 것이다. 또한 그 잘났던 코는 유황 냄새에 절어버릴 것이고, 맛있는 것을 먹던 혀는 극심한 굶주림으로 고통당할 것이며, 술로 가득했던 목구멍은 견딜 수 없는 갈증으로 바짝 마를 것이다. 아울러 마음은 헛되고 일시적인 쾌락과 하늘의 영원한 기쁨을 맞바꿈으로 영원한 지옥의 고통을 당하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괴로워할 것이고,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바늘에 찔리는 듯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지옥에는 징벌, 비참함, 슬픔, 고통만 있을 뿐 동정, 긍휼, 위로, 구원 같은 것은 없다. 지옥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이 항상 꺼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진노가 죄인들의 영혼과 육체에 쏟아부어지고, 유황과 불이 끊임없이 고통을 가져다준다. 불꽃은 영원히 타오르고 결코 꺼지지 않으며, 죄인은 죽어갈 뿐 결코 완전히 죽지는 않는다. 죽음의 고통 속에서 부르짖지만 그 고통을 결코 없앨 수 없고, 언제 그것이 끝날지도 알지 못한다. 땅 위의 잔디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날들 동안, 즉 수천 수만 년 동안 고통을 당한다 할지라도 조금도 끝날 기색이 없다. 처음 지옥에 던져진 날과 똑같은 고통이 영원히 지속될 뿐이다.
- 루이스 베일리, 『경건』, pp 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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