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황일병 어머니께서 아들 마지막 휴가(9월24일)를 마치고 귀대 한 후 그 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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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단 세 줄이 주는 느낌이 크게 가슴으로 파고들어
이렇게 옮겨 봅니다.
아들 휴가 왔다 가는 길이 참 서럽네요
몇일 뒤면 한가위라 그런지 영 보내기가 서럽네요
휴가 자주 온다고 구박해도 가는 걸음뒤에는 늘 서러움이 따르네요
그래서 이 먼 창원에서 그 먼 청원까지 마 같이 동행하기로 했슴당
대전 현충원에 할아버지 할머니 찾아 뵙고
아들 부대까지 정말 열심히 달렸네요
정문통과시간 15전에 도착했네요
가다가 배가고파 저녁먹을 시간도 빠듯하여
20분내로 군대식 밥을 먹었네요
그래도 아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행복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랑 하는 아들들 추석날 뭐 할 까나 궁금해 집니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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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0시 50분 황일병 모친으로부터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 부대에서 소식이 왔는데, 급히 오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다그쳐 물었더니 황일병이 숨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급히 공사로 향해 정문에서 황일병 부모님을 만나서
성무대로 갔습니다.
03시가 넘어 부대로 들어가니
벌써 군 당국 수사대가 와서 현장을 보존하고 있었지요.
그때부터 공군과학수사대의 현장 감식을 시작하여
오후 4시에 끝나게 되어 대전 국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서
국방과학부검의가 와서 부검을 실시하였습니다.
타살 흔적은 없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의아스러웠습니다.
며칠전에 부모님과 통화에서 "차라리 몇대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는 것을
들으니, 아마 언어 폭력이 심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공군에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아드님에게 더 관심을 갖으셔서
어떤 말 못할 고민이 있는가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내용은 황일병 모친께서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님들게 아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지는 않는지... 황일병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 깊은 관심 갖기를 원하여 저에게 부탁하여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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