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사들이 말하지 않는 록펠러의 비밀 |
십일조 생활의 모델인가, 악독한 독점 자본가의 표상인가 |
'철저한 주일 성수', '틀림없는 십일조 헌납', '담임목사를 위한 절대적 충성.'
한국 교회의 수많은 부흥사와 목회자들은 록펠러가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비결을 십일조에서 찾는다. 록펠러의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십일조를 가르쳤고, 그 약속을 평생 지켰기 때문에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와 같은 책들이 그런 해석을 부추긴다. "석유왕 록펠러는 세계 최고 부자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금의 가치로 환산할 경우 현재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보다 무려 세 배가 넘는 돈을 벌었다. 록펠러의 비밀이 하나 있었다. 자신이 버는 돈의 십분의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렸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말했다. '나는 남들에게 돈을 나누어지기 시작한 뒤로 오히려 재산이 점점 불어나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중에서)
"목사님께서도 가끔씩 록펠러를 언급하시는데요. 록펠러는 한때 세계 석유 시장의 97%를 차지했던 사업가입니다. 십일조를 철저하게 구별해서 드린 사람이라고.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엄청난 재물을 록펠러에게 허락하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록펠러처럼 되시고 싶으신 분들은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듯." 다른 교인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나도 이렇게 노력하고 또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 이걸 기억하며 교육 해야겠어요", "록펠러 얘기 들을 때마다 도전 된다니깐" 등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록펠러의 숨겨진 별명, '잔혹한 독점 자본가' 하지만 부흥사들이 언급하지 않는 록펠러의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록펠러에게는 '잔혹한 독점 자본가'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한때 미국인이 가장 증오하는 기업의 사주이자, 잔혹한 독점 자본가의 대명사였다. 그는 불법으로 석유 사업을 독과점 해 무수한 기업들을 희생시키고 노동자와 소비자를 착취하여 부를 축적했다.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는 록펠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석유 가격 횡포로 소비자와 중소업체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1911년 미 연방대법원이 나서 스탠더드석유회사를 34개의 소기업으로 강제 분할하기에 이른다. 불법 독과점으로 경쟁사를 무너뜨린 록펠러는 자기 회사의 노동 운동을 철저히 탄압하기도 했다. "1913년 미국 콜로라도 주 탄광에서 광원 9,000여 명이 형편없는 작업 환경을 견디다 못해 파업을 일으켰다. 회사가 고용한 무장 구사대와 광원들이 충돌했고, 이듬해 민병대가 광원들이 머물던 천막촌을 기습해 불을 지르고 기관총을 쏘아댔다.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50여 명이 죽었다. 미국 노동운동사에서 가장 참혹한 '러드로의 학살'이다. 이 탄광의 소유주가 존 데이비슨 록펠러였다." (<조선일보> 만물상 중에서) 불법 독과점, 노조 탄압, 문어발식 확장, 주가 조작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 록펠러는 말년에 재산의 상당액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위대한 자선가'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록펠러연구소나 록펠러재단 등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페니실린이나 녹색혁명 프로젝트 등으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건졌고, 제3세계 식량난이 상당 부분 해결되는 등 엄청난 사회적 공헌을 했다. 하지만 록펠러의 원죄는 석유 업계에 그림자처럼 남아 전 세계 경제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에 의해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석유회사가 강제 분할됐지만, 이때 갈라져 나온 회사들이 오늘날까지 석유 메이저 회사로 군림하고 있다. 엑손모빌을 필두로 한 대형 석유 회사들은 '보이지 않는 카르텔'로서 석유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천문학적 이윤을 취하고 있다. 서민들은 석유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영문도 모른 채 단 몇 센트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무엇보다 록펠러가 미국의 골칫거리인 의료 보험 제도가 형성되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쳤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이란 초강대국이 20세기 동안 6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민 의료 보험 제도를 만들지 못했던 데는 록펠러를 비롯한 대자본이 "의료업의 자본주의화, 사설 의료보험을 중심으로 한 의료비용 재편에 막대한 동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록펠러 재단의 돈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학 기술 발전을 유도하고 의료 서비스업계를 다른 상업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재편하는 데 기여했다. 소위 '록펠러 의료인'이라 불리는 의사 및 의과학자 집단이 형성되었으며 의료업계의 대기업 체제 모방과 같은 현상이었다.… 결국 미국의사협회(AMA) 자체의 자본주의 이익집단화가 함께 진행되었고, 국민보험 반대를 위해 연구 및 홍보에 앞장섰던 보험경제학회와 이념적으로 동질화되기 쉬웠을 것임이 자명한 이치다." (광운대 박진빈 교수의 <뉴딜정책과 국민의료보험 부재의 기원> 중에서) 이런 록펠러의 삶의 행적 탓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그가 얼마나 선행을 하든 재산을 쌓기 위해 저지른 악행을 갚을 수는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 교회가 록펠러처럼 '십일조의 비밀을 시험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시험해보라'(말라기 3장 10절)는 말만할 줄 알았지, 록펠러가 벌어들인 '돈이 창기와 개 같은 자의 소득일 수 있다'(신명기 23장 18절)는 것을 따끔하게 가르치지 못했고, 록펠러가 말년에 어떻게 재산을 나눴는지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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